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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8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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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는 어린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소형무기의 불법거래에 관한 세계적 차원의 첫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엔이 정한 ‘소형무기 파괴의 날’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분쟁지역에 대한 불법무기 지원과 수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방 선진 8개국(G8)은 세계 분쟁지역에서 거래되고 있는 불법무기를 근절하기 위한 화기규제법안을 유엔에 상정해 놓고 있다.
국제지원단체인 월드비전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49건의 각종 전쟁과 지역분쟁으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90%가 민간인이며 이 중 80%가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는 200만명이 숨졌으며 400만∼500만명이 장애아가 되고 1200만명이 고아가 됐다는 것.
그러나 문제는 어린이가 단순한 희생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는 반군에 납치된 소년병이 코카인 약물주사를 맞은 뒤 전투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앙골라 르완다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스리랑카 등지의 분쟁에도 어김없이 소년병이 등장한다. 소년병은 전투지의 최전선에 투입되거나 심지어 정규군 투입에 앞서 지뢰밭을 지나도록 강요되기도 한다.
현재 세계분쟁지역에 투입된 전투원 가운데 30∼45%가 소년병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지난해 5월 소년병을 막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소년병보호협정을 채택해 일부 국가의 의무 군복무 연령을 15세에서 18세로 올릴 것을 결의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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