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하이닉스주식은 '증시 온도계'…국내경제 특징반영

요즘처럼 증시에 큰 이슈가 없을 때는 지수 자체보다 특정 종목의 움직임을 통해 시장을 예측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가능한 ‘바로미터 종목’으로 단연 하이닉스반도체를 꼽는다.

하이닉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우선 이 회사가 한국 경제의 중요한 현안을 대부분 안고 있기 때문. 하이닉스는 ‘한국 경제의 모든 것’이라고까지 불리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회사다. 또 국내 증시의 최대 관심사인 구조조정의 한 가운데 놓여 있다.

반도체 가격에 따라 출렁이는 국내 경기의 특징은 바로 하이닉스의 주가에 반영된다. 또 외자유치와 분사 등이 이뤄졌지만 아직 완전한 구조조정을 이루지 못한 하이닉스는 여전히 국내 구조조정 움직임의 큰 줄기를 반영하고 있다.

게다가 하이닉스는 상반기 증시에서 최고 인기 종목이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조원에 불과하지만 거래대금 만큼은 상반기 24조원으로 삼성전자(18조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이유 탓에 하이닉스 주가는 종합주가지수보다 변동성은 크지만 상승과 하락의 방향 만큼은 거의 일치한다.

동원증권 김세중애널리스트는 “최근 거래대금 감소는 하이닉스의 거래대금 급감이 큰 원인”이라며 “이처럼 하이닉스의 주가와 거래대금을 관찰함으로써 하반기 증시의 활성도를 점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