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우리의 희망입니다" 독자 본사앞 1인시위

  • 입력 2001년 7월 4일 18시 35분


애독자 이찬우씨 1인시위
애독자 이찬우씨 1인시위
“동아일보는 우리의 희망입니다. 어떤 탄압에도 굴복해서는 안됩니다.”

4일 오전 11시반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 정문 앞. 중학교 때부터 동아일보를 애독해온 이찬우(李贊雨·65·인천 남구 주안동)씨가 정부의 언론탄압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자유 민주주의 실현과 국가 안보를 위해선 동아일보 같은 언론이 살아 있어야 한다. 최근 언론개혁의 미명하에 실시된 정부의 세무조사와 공정위 조사는 언론을 위축시키는 일이다.”

자유시민연대(공동대표 정기승·鄭起勝) 회원인 이씨가 1인 시위를 시작한 이유다.

이씨는 ‘홍위병, 나팔수는 가고 자유언론만’ ‘동아일보에 재갈을 물리겠다고?’ ‘동아일보 파이팅, 동아일보여 꿋꿋하게 일어서시오’ 등의 문구가 적힌 패널을 몸의 앞뒤에 걸고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줬다.

주위를 지나가던 시민들은 “파이팅”이라고 외치거나 엄지손가락을 하늘로 치켜들어 격려했다.

회사원 김민기(金閔基·33)씨는 “언론에 좀 문제가 있어도 언론이 없는 것과야 비교할 수 있겠느냐”며 “잘못은 고쳐야겠지만 언론을 길들이려는 정권의 숨은 의도에 항의하는 이씨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씨 등 자유시민연대 회원 3명은 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1시간씩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해 5일까지 계속한다.

자유시민연대 배성관(裵聖寬·56) 사무차장은 “동아일보 등 언론탄압의 표적이 된 빅3 신문사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모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시민연대는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 대한민국 건국회, 참전단체 연합회 등 40여개 단체가 모여 만든 단체. 이 단체는 이날 같은 시간에 조선일보사와 중앙일보사 앞에서도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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