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휘문-동산 "누가 王인가"

  • 입력 2001년 6월 28일 19시 22분


‘서울의 자존심’ 휘문고냐, ‘인천의 기수’ 동산고냐.

제5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의 패권은 휘문고와 동산고의 한판승부로 가려지게 됐다.

동산고는 28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남동욱의 끝내기 안타로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킨 부산공고를 7-6으로 잠재웠다. 동산고의 황금사자기 결승진출은 88년 우승 이후 13년만이다.

휘문고도 난적 포철공고를 13-4로 제치고 96년 청룡기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올랐다. 황금사자기 결승 진출은 처음.

▽동산고-부산공고〓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 6-6 연장전에 종지부를 찍은 선수는 남동욱이었다. 동산고 2번 남동욱은 연장 10회 1사 2루에서 좌중간 안타를 터뜨린 뒤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승리의 환호성을 울렸다.

양팀은 경기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다. 동산고가 5회 이재훈의 2점홈런을 포함, 4안타로 3득점했을 때만 해도 경기는 동산고로 기울었지만 8강전에서 배명고에 기적같은 9회말 역전승을 거둔 부산공고의 끈기는 대단했다.

부산공고는 6회 1점을 따라붙은 뒤 7회 안타 2개와 볼넷 2개, 상대실책 등을 묶어 5-3으로 역전에 성공. 8회 3점을 내줘 재역전당한 9회엔 1사후 이여상이 좌중월 동점홈런을 쳐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가는 저력을 보였다.

▽휘문고-포철공고〓우규민과 정병희(휘문), 권혁과 유혜정(포철공고) 등 수준급 투수들을 보유한 양팀의 대결은 당초 팽팽한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휘문고가 16안타를 터뜨리며 방망이 싸움에서 압도했다.

휘문고는 3회 1점을 먼저 빼앗긴 뒤 4회초 2사 1, 2루에서 8번 우규민이 우중간으로 빠지는 2타점짜리 역전 2루타를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포철공고는 5회부터 선발 권혁에 이어 서울고와의 8강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유혜정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서울고전에서 무려 184개의 공을 던져 어깨가 피곤한 상태였던 유혜정은 공의 위력이 반감돼 3과 3분의 1이닝 동안 7안타 6실점으로 휘문고 타선에 난타당했다.

<김상수·김종석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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