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현대건설 5500억원 추가지원…하나銀-제2금융권 불참

  • 입력 2001년 6월 28일 18시 37분


채권단이 사실상 현대건설에 대해 550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27일 마감된 현대건설 전환사채(CB) 7500억원 일반공모에서 개인과 기관투자가의 청약률이 지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5개 채권은행이 이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또 2조1500억원으로 예정된 출자전환 및 유상증자도 생명보험사 등 제2금융권과 하나은행이 불참해 3377억원이 미달될 전망이다.

28일 채권단에 따르면 기관투자가의 CB 청약물량 7369억원중 5526억원은 5개 주요은행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사학연금 등 대형기관투자가 2, 3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청약분은 131억원에 불과했다. 일반투자자들은 현대건설의 회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참가하지 않아 일반 공모는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별로는 △외환 2000억원 △산업 1529억원 △조흥 876억원 △국민 694억원 △농협 427억원 등. 외환은행 고위관계자는 “신용보증기금 보증이 붙어있고 연간 이자율도 7.56%로 높아 적절한 투자처로 판단돼 참여했다”고 말했다.

신한 하나 한빛은행은 미전환 CB 인수기관에 포함됐지만 CB공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신용대출금 522억원을 현대건설에 상환하는 방법이 확정되지 않아 출자전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기업구조조정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이를 무기로 제2금융권을 끌어들인다는 방침이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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