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조정원/'IOC위원장 선거' 총력 지원을

  • 입력 2001년 6월 27일 18시 19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제112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세계 스포츠인의 이목이 쏠려 있다. 이번 총회가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21년 동안 IOC를 이끌어온 사마란치 현 위원장이 물러나고 새 IOC 위원장을 선출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스포츠는 세계 통합과 인류 화합의 한 수단으로, 그리고 자국내 국민의 단결을 도모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프로 스포츠가 태동하고 스포츠가 돈과 연관되면서 스포츠 본래의 순수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기는 하나 아직도 스포츠는 경기를 통한 카타르시스뿐만 아니라 스포츠 관련 산업을 통해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IOC 위원장이라면 올림픽뿐만 아니라 세계 아마추어 스포츠를 총괄하는 자리다. 그 만큼 영향력이 큰 자리임은 물론 국위를 선양하는 명예로운 직위이기도 하다. IOC 위원장은 세계 스포츠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국가 원수급 대우를 받는다.

1894년 창설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IOC는 지금까지 7명의 위원장을 배출했다. 그 중에서 6명이 유럽인이었고 1명은 미국인이었다. 즉 IOC 위원장 자리는 철저히 백인의 전유물로 유색인과 후진국은 배제되었다.

그 자리에 유색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의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이 도전장을 내던졌다. 한국의 국력이 신장되었다는 증거인 동시에 한민족이 세계 체육계의 1인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잘 알려진 대로 김 회장은 오로지 노력과 실력으로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 그는 국기인 태권도를 세계화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게끔 하였고, IOC 부위원장직을 역임했으며 90개 국제경기연맹이 가입한 국제경기단체 총연합회 회장을 15년째 맡고 있다. 또한 IOC에서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명도를 높여왔으며 서울올림픽도 유치에서부터 성공적 개최에 이르기까지 산파역을 담당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이번 IOC 위원장에 출마한 사람은 모두 5명이다. 그중 가장 강력한 후보로는 김 회장과 벨기에의 자크 로게 IOC위원이 꼽히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김 회장이 최다득표를 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그의 당선 가능성은 가시적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세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자국의 후보에 대해 총력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반면 김 회장은 참으로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이 IOC 위원장이 된다면 개인은 물론이거니와 국가적으로도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마땅히 국민과 정부가 힘을 모아줘야 한다. 사마란치 현 IOC 위원장을 선출했던 모스크바 총회가 열리기 전 스페인 정부는 그를 주 소련대사로 임명했고 대사관 등 외교채널을 동원해서 총력 지원했다.

IOC 위원장 투표일인 7월 16일 또 하나의 신화가 창조될 수 있도록 국민과 정부가 모두 관심을 갖고 도와야 할 것이다.

조 정 원(경희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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