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서울대 내려오면 우린 어떡해"

  • 입력 2001년 6월 24일 21시 03분


서울대가 경부고속철도가 지나는 충남 천안이나 대전 조치원 인근에 제2캠퍼스를 건립하기 위해 최근 충남도 등과 긴밀한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자 대전 충남지역의 대학들이 “균형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전 충남지역 대학총장협의회(회장 오제직·吳濟直공주대총장)의 한 관계자는 24일 “서울대의 제2캠퍼스 신설 계획이 알려진 뒤 협의회 소속 6∼7개 대학 총장들이 이를 저지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의 지방캠퍼스 건립계획은 지방대의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더 나아가 국가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대전 충남지역 대학들은 지역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대학이 지닌 역량을 지역발전에 투입하고 있다”며 “하지만 서울대가 충남에 온다면충남지역발전에어느정도 기여할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오는 28일 제주대에서 열릴 예정인 전국 대학총장 협의회에서 다른 지역 총장들과 함께 이같은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 충남지역 대학들은 지난달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대전 대덕연구단지안)의 학부신설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대학의 고사”를 이유로 반대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서울대는 오는 2010년까지 충남지역에 제 2캠퍼스를 건립해 학부과정을 이전하고 현재의 관악캠퍼스는 대학원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을 밝혔으며 이를 위해 최근 충남도와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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