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자본이나 시스템없이 ‘그저 기술 하나로 큰 일을 내겠다’고 모여든 사람들이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벤처기업에서 CEO(최고경영자)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주식투자자들의 CEO에 대한 관심도도 대단히 높다. 코스닥증권시장이 지난 5월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일반투자자 1321명중 1021명(77%)이 ‘CEO 정보가 기업가치와 투자판단에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애널리스트들도 “벤처기업은 사실상 보기 나름이다. CEO를 만나고나야 어떻게 볼지 결심이 선다’고 말한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CEO 정보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쉬우나마 코스닥증권시장 홈페이지(www.kosdaq.or.kr)의 ‘CEO코너’나 본보의 ‘CEO페이지’ 같은 신문 잡지의 CEO 정보를 참고할 만하다. 나름의 컨텐츠를 갖춘 CEO 관련 인터넷사이트도 더러 눈에 띈다.
CEO의 무엇을 볼 것인가. 코스닥시장의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건 CEO의 도덕성이다. CEO 덕분에 주가가 오른 종목은 많지 않지만 CEO 때문에 주가가 폭락한 종목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주가가 웬만큼 됐다 싶으면 지분을 팔고 기업을 포기하는 얌체 CEO도 적지 않았다. 도덕성에 대한 판단은 어렵다. 경력, 경영철학, 살아온 내력 등을 통해 짐작하는 정도다.
두 번째는 자질. 기업 성격에 따라 다르겠으나 도약 이전의 벤처에서는 창업때부터 직원들과 동고동락해온 엔지니어 출신의 CEO가 장악력과 리더쉽이 강하다. 여기에 원천기술을 돈 되는 제품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마케팅 마인드를 갖춘 CEO라면 금상첨화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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