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美방산업체 주가 나홀로 '훨훨'

  • 입력 2001년 6월 19일 18시 39분


미국 뉴욕증시가 경기둔화와 기업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방위산업 주식들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미국 방산업체들의 선전은 미 행정부가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을 준비하면서 선진 무기체계 등에 대한 지출을 늘리기 때문.

미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3월 10일 5,13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18일까지 61.3%가 하락했으며 S&P500 지수도 13.4%가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18일에도 39.80포인트(2%) 하락한 1,988.63을 기록, 4월 17일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보잉, 제너럴 다이내믹스, 록히드 마틴 등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업체 7개사의 주가를 반영하는 S&P항공국방지수는 같은 기간중 94.1%나 상승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7.2% 상승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비교해도 대단한 상승세다.

지난해 초까지 나스닥지수가 1년 넘게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안 방산업체 주식은 투자자의 관심에서 밀려난 종목들이었으나 이제 이런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셈.

나스닥 종목과 방산업체 종목의 주가도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 시장의 대표 종목이랄 수 있는 시스코시스템스의 주가는 작년 3월 10일 136.37달러에서 18일 16.50달러로 폭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101달러에서 66.88달러로 떨어졌다.

반면 보잉사의 주가는 작년 3월 10일 32.37달러에서 18일 64.88달러로,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39.31달러에서 74.73달러로 각각 2배 수준으로 뛰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방산업체 주가는 뉴욕증시의 허약한 움직임과 상관없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투자전략가인 조 네이덜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MD 구축을 위해 국방기술 선진화를 위한 투자를 계속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나스닥시장의 첨단 기술주에서 방위산업체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방위산업 관련 법률법인인 매켈리제 어소시에이츠의 제임스 매켈리제는 “방위산업 주식은 단기 고성장 종목은 아니지만 분명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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