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누구보다 가까운 사이! 왜 사자와 호랑이..."

  • 입력 2001년 6월 19일 16시 48분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 왜 사자와 호랑이는 영원한 라이벌일 수 밖에 없는가? "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는 그 종과 상관없이 염색체의 숫자가 같으면 서로 생식이 가능하다. 말과 당나귀는 생김새도 엇비슷한데다가 염색체 수가 같아 둘 사이에서 새로운 생명체를 얻을 수 있는데 그것이 조랑말이다.

대표적으로 이와 같은 경우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사자와 호랑이다.

들판에서 무리로 활동하며 백수의 제왕으로 불리 우는 사자와 주로 홀로 산속에서 생활하는 숲속의 황제 호랑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동물이 공교롭게도 가장 가까운 사이인 것.

그런데 국내프로야구에서 사자와 호랑이의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호랑이의 우두머리였던 김응룡 감독이 올 시즌 사자들을 이끌게 되고 김성한 감독이 호랑이들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면서 이전까지의 라이벌의식이 한 단계 높아진 것이다.

지난 주에는 해태에서 삼성 용병 투수 갈베스의 위협구에 대비 미리 단체 몸싸움 훈련을 하는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었는데, 이는 삼성과 해태의 감정 싸움이 극에 다다른 것을 의미.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충격의 3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해태 서정환 코치가 삼성의 사인을 훔쳐본다면서 항의를 했던 것. 해태 측은 극구 부인을 했고 결국 삼성의 관계자들이 이후 사과를 했지만 호랑이들의 화가 삭히지 않았던 것.

삼성과 해태의 벤치를 들여다보면 유난히 상대팀 출신들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삼성에 해태 출신들은 김응용 감독을 비롯하여 임창용, 이강철 등이 있고 해태에도 신동주, 이동수, 박충식 등의 삼성 출신들이 즐비하다.

프로야구 창단 이후 삼성과 해태는 20여년 동안 명문구단으로 자리잡으며 국내 프로야구의 인기에 가장 큰 몫을 담당해왔던 팀들이다.

프로는 승리하기 위해서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양 팀은 국내프로야구의 그 어느 팀보다도 성실하고 공정한 플레이를 보여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것.

두 팀 모두가 야구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명문구단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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