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땅값 비싸서"벤처들 대덕밸리 외면

  • 입력 2001년 6월 18일 21시 38분


그동안 녹지로 묶였던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일부 지역이 최근 벤처기업 입주 가능지역으로 변경됐지만 땅 값이 너무 비싸 벤처기업들이 입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10일 대덕연구단지내 유성구 화암동 등 4개 지역 자연녹지 19만8000㎡를 벤처기업의 입주가 가능한 ‘교육연구 및 실용화시설 구역’으로 변경해 고시했으나 한달이 지나도록 입주 상담을 해오는 벤처기업은 없다는 것.

이같은 이유는 땅 값이 평당 35만원 안팎으로 비교적 높은 데다 계속된 경기침체로 벤처기업들이 시설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유성구 문지동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인근 터의 경우 문화재청이 지난해 말 매장문화재 보관센터 건립을 위해 한국토지공사로부터 평당 36만원에 매입했다.

화암동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 주변도 토지소유자들이 평당 30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벤처기업의 자금사정을 감안하면 평당 10만∼20만원대로 떨어지지 않는 한 입주가 어려운 상태”라며 “정부의 조치가 효과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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