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참가팀 전력 분석…절대강자 없이 곳곳에 복병

  • 입력 2001년 6월 18일 19시 02분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다.’

21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개막하는 제5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에 참가하는 25개팀의 전력 평가다.

올 고교야구의 강자로 꼽히는 팀은 지난해 봉황대기와 올 대통령배를 휩쓴 광주 진흥고와 올해 청룡기를 거머쥔 덕수정보고. 하지만 이번 황금사자기대회에서 진흥고는 예선탈락했고 덕수정보고는 투타의 중심인 유제국이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는 바람에 에이스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

따라서 이번 대회엔 의외의 ‘복병’들이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참가팀 전력을 지역별로 점검한다.

▽서울

개교 100주년인 지난해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은 경기고와 덕수정보고가 우승권에 들어갈 만한 실력. 경기고는 박창근-이경환 배터리가 강하다. 에이스 박창근은 1m85, 80㎏의 탄탄한 체구에서 138∼140㎞대의 공을 뿌리는 수준급 투수. 방망이 파워가 뛰어난 포수 이경환과 유격수 서동욱은 중심타선의 ‘핵’이다.

덕수정보고는 유제국이 빠졌지만 그래도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마운드는 남궁훈과 왼손투수 고광선이 이끌고 톱타자 홍유택과 포수 강대헌이 버틴 타선에서도 짜임새가 있다. 특히 이용규 이현진 등 재치가 뛰어난 1년생 야수들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덕수정보고는 93년 준우승, 94년과 95년 2년 연속 우승 등 황금사자기와는 인연이 깊다.

배명고는 김중돈 박종섭 이석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위력적이고 수비가 뛰어난 ‘복병’으로 꼽힌다. 전통의 선린인터넷고(전 선린상고)와 서울고 역시 ‘돌풍’을 벼르고 있다.

▽경기 강원 충청

청주기계공고와 대전고가 ‘다크호스’. 청주기공은 프로야구 한화의 1차지명선수인 언더핸드스로 투수 신주영과 유격수겸 투수 노병오가 마운드에서 ‘주춧돌’이다. 청주기공은 강한 투수진에다 주전 선수 전원이 3학년으로 구성돼 있어 어느 팀보다 짜임새가 있다.

대전고 역시 결승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왼손 박희수가 에이스고 류덕현, 정민혁도 수준급 투수. 변정민 육정현의 중심타선도 강해 8강까진 무난할 듯. 청주기공과 대전고는 1, 2회전을 통과하면 8강에서 맞붙게 돼 있다.

14명으로 구성된 ‘미니팀’ 안산공고는 이번 대회가 첫 전국대회 출전이고 지난해 창단된 구리 인창고도 선수전원이 1, 2학년인 신생팀이라 이번 대회엔 참가하는 데 만족해야 할 듯.

▽영호남

전통의 명문들이 집결한 영호남지역엔 우승후보들이 즐비하다. ‘알짜배기’ 선수들이 많은 포철공고와 광주 동성고(전 광주상고), 99년 황금사자기를 거머쥔 군산상고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철공고는 삼성의 1차지명선수인 왼손 권혁과 2차지명에서 한화에 낙점된 화교출신 유혜정이 ‘투톱’이다. 둘은 모두 직구와 변화구 능력이 뛰어난 투수. 방망이에선 임길화와 이승혁이 중심에 나선다.

광주 동성고엔 1m92, 82㎏의 초고교급 투수 제춘모가 있다. 프로 2차지명에서 1순위로 SK에 뽑힌 제춘모는 최고 145㎞의 강속구로 팀의 올 무등기 우승을 이끌었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와 서창기 감독이 이끄는 순천 효천고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지만 주전들의 기량이 고른 게 강점.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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