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이종찬씨 "DJ 당총재직 내놔야"

  • 입력 2001년 6월 18일 18시 50분


이종찬(李鍾贊·사진) 전 국가정보원장은 1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하루 빨리 민주당 총재직에서 사임하고 정파를 초월한 국가의 지도자로서 국정을 이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대통령께 드리는 건의’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 대통령은 엄청난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개혁을 무난히 추진해왔으며 남북간 긴장완화와 화해협력의 분위기를 이뤄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국정개혁의 마지막 손질을 할 이 시기에 (대통령은) 정당과 정파의 차원을 넘어 국민과 역사 앞에 책임지는 자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남은 개혁과제인 정치개혁을 위해 여야를 동일선상에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설령 민주당을 창당했더라도 이제는 이유기(離乳期·젖을 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이 아직도 대통령의 그늘 밑에서만 성장할 수 있다면 국민정당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나라의 앞날을 걱정할 때 (국민이) 호소할 수 있는 진정한 국부(國父)나 국사(國師)가 필요하다”며 “한 분이라도 현실정치에 초월적인 입장에서 여야를 모두 아우르며 (대통령) 임기를 명예롭게 마치고 퇴장함으로써 항상 우리 곁에 남아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원장은 월간중앙(7월호)과의 인터뷰에서 “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가 지난해 평양을 방문, 김일성(金日成)묘소에 참배하고 싶다고 했었다”고 말한 데 대해 “사실오인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정하며, 오해에 기초한 발언에 대해 한 부총리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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