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대쇼크 탈출" 은행柱 기지개

  • 입력 2001년 6월 18일 18시 39분


정보기술(IT)업종의 부진이 장기화하는 양상이 보이는 속에서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업종이 다시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금융업종의 상승시도를 짓눌러왔던 악재들이 하나둘씩 제거되고 있는 상황이 긍정적인 요인들로 꼽힌다.

▽부실채권 발생가능성 줄어〓은행의 실적을 가장 악화시키는 것은 기업에 빌려준 돈을 못받게 되는 것이다. 기업여신의 부실화와 그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은 곧바로 은행 이익의 감소로 이어지고 주가하락으로 반영된다.

3월초 현대그룹 3대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결정 이후 은행업 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이 가장 최근의 사례이다. 당시 현대건설 출자전환과 하이닉스반도체 만기연장 현대석유화학 신규지원 등이 발표되면서 은행업 지수는 곤두박질했다.(그래프 참조)

그러나 하이닉스반도체가 외자유치에 성공하고 현대건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서 은행업 앞길에 묻힌 지뢰들이 점점 제거되고 있다. 교보증권 성병수연구원은 “하이닉스반도체 외자유치성공 등으로 부실여신에 대한 단기적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도 증가한다〓은행의 예대마진이 커지고 신용카드 등 수수료수입이 늘어나는게 은행 수익성 개선의 가장 큰 요소가 되고 있다.

기업 설비투자수요 감소로 대출금리는 더 떨어지지만 수신금리는 그 이상 내려가지 않아 예대마진폭은 2.7∼3%포인트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 경우 예대마진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작년보다 20%정도 늘어나게 된다.

또 신용카드시장이 커짐에 따라 은행의 수수료 수익도 늘어나고 있다. 교보증권측은 “신용카드 등의 수수료 수입 증가세는 주택과 조흥 하나은행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은행업종 투자의견 상향조정〓한빛은행을 제외한 7개 시중은행의 올해 순이익을 교보증권은 전년보다 226% 증가한 3조620억원으로, 동부증권은 221% 늘어난 3조116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부실여신 감소와 영업수익 증가 덕분이다.

교보증권 성병수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은행업지수의 상승여력이 10%이상일 것으로 보여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올린다”면서도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내년 이후 다시 은행권의 부담이 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또 동부증권 김성노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성공할 경우 증권업종도 수혜주로 부상할 수 있다”며 “저가 증권주들의 주가탄력성이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적정주가와 투자의견

국민주택신한하나한미조흥외환
투자의견매수매수중립매수장기매수단기매매단기매매
연말 적정주가22,82039,84513,81917,31811,6844,5315,325
6개월 목표주가22,00037,00014,00012,00010,0004,0004,500
현재가(15일)17,75028,90013,0008,7408,5003,0703,720
상승여력23.9%28.0%7.7%37.3%17.6%30.3%21.0%

(자료:교보증권)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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