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610선 무너진 거래소…코스닥도 81선대로 후퇴

  • 입력 2001년 6월 18일 15시 41분


외국인 선물 순매도 규모가 장중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로 종합주가지수가 610선을 지키지 못한 채 붕괴됐다.

또한 코스닥 시장은 기관의 매도로 81선대까지 후퇴했으며, 제3시장도 관망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거래소 시장▼

외국인이 선물에서 대규모 순매도하면서 종합주가지수도 610선 아래로 힘없이 무너졌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0P 내린 617.66으로 장을 출발한 뒤 한때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외국인들이 선물에서 매도세를 키우면서 프로그램 물량이쏟아져나와 결국 10.18P 떨어진 608.78로 마감됐다.

외국인 선물 순매도규모가 장중 사상최대치를 기록하자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나와 프로그램 매도가 1560억원에 달했고 매수는 321억원에 그쳤다.

외국인들은 장 막판들어 매도세를 줄여 선물에서 올들어 3번째로 많은 5932계약을 순매도했고 현물에서는 589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물량을 포함해 1363억원 순매도, 개인은 1936억원 순매수했다.

지수관련주 중심으로 `팔자' 물량이 나온 반면 개인들은 사들였기 때문에 오른종목은 394개로 내린종목 416개보다 조금 적은 수준이었다. 상한가는 28개, 하한가는 4개였다.

업종별로는 종금이 5.67%나 뛰었고 기계, 섬유의복과 종이목재도 2% 오른 반면전기전자, 철강금속, 통신주, 증권주 등은 지수보다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각각 2.1%와 1.7% 하락했고 포항제철,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을 비롯해 주택은행, 국민은행, 기아차 등 대부분 내림세였다.

하이닉스는 원주를 팔고 DR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전날보다 9.4% 하락,보름여만에 4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대우관련주들은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여 대우인터내셔널은 상한가까지 뛰었고 대우건설(10.2%), 대우종합1우B(10.0%), 대우조선1우B(6.4%)는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3대 부실손보사인 국제화재, 리젠트화재, 대한화재는 매각 급진전 소식에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거래량은 4억7111만주, 거래대금은 2조307억원였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당분간 국내증시에는 별다른 모멘텀이 없어 미증시와 외국인의 영향을 받으며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다만 실적호전된 개별종목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

코스닥시장이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수 81선대로 후퇴했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종합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73포인트 내린 81.76으로 마감됐다.

이날 시장은 개장초 강보합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미국 증시 약세여파를 반영,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뒤 한동안 82선 초반대를 횡보했다.

기관들이 매도물량을 확대하면서 지수는 다시 81선대로 후퇴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 유입으로 5일 및 20일 이동평균선(81선대)을 지지하면서 장을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줄어 각각 3억5645만주와 1조5283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은 13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장을 지탱하려 했고 외국인도 오후들어 매수우위를 보여 결국 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제조업만이 오름세를 지켰고 나머지 전 업종은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LG홈쇼핑과 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하고 모두 내림세를 보였고, 특히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의 LG텔레콤 컨소시엄 불참 선언 등으로 매도물량이 쏟아진 LG텔레콤은 9.82% 하락, 16일만에 7000원선이 무너졌다.

다만 실적호전주, 또는 `가치주'로 부각된 개별종목들이 강세를 유지해 경창산업과 무학이 상한가까지, 씨앤씨엔터프라이즈와 좋은사람들이 5% 이상 상승했다.

이밖에 20% 중간배당 실시 등의 재료를 업은 로지트와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계약체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선데 힘입은 현대정보기술을 비롯해 동양반도체,신세계I&C, 프로칩스, 웰컴기술금융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1개 등 242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3개 등 329개, 보합은 32개였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증시의 방향성이 확인되지 않은데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 가담이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당분간 단기적인 약세를 전망하면서 실적호전주와 업종대표주에 투자를 국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 3 시장▼

제3시장은 관망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나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제3시장 수정주가평균은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세로 반전, 전날보다 5.06% 떨어진 1만641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88만주와 3억4000만원으로 전날보다 6만주와 6000만원이 줄어들었으며 저가주인 한국정보중개의 거래량이 26만주로 가장 많았다.

134개 거래형성 종목중 씨네티아정보통신, 동부에스티 등 34개 종목의 주가가오른 반면 사이버타운, 모모웹, 다크호스 등 37개 종목은 하락했다.

[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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