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MK"세계 박람회를 위하여"

  • 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58분


기아자동차의 경영정상화에 자신감을 한껏 얻은 정몽구(鄭夢九·사진) 현대·기아차 회장이 최근 국내외 행동반경을 부쩍 늘리고 있어 재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2010년 세계 박람회' 유치위원장이기도한 정 회장은 14일 전경련 회의에 참석,재계 인사들과 오랜만에 인사를 나눴다. 전경련 공식회의에 그가 얼굴을 내민 것은 3년만의 일 이라는 것.

정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박람회 유치는 올림픽,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빅 이벤트"라면서 "지금 비즈니스 환경이 다소 어렵지만 재계가 세계 박람회 유치에 적극 나서달라"고 회원사들에 호소했다.

그는 최근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 총회'에 한국대표단을 이끌고 참가, 총회에 참석한 88개국 대표단에 '코리아 세일즈'에 나섰다. 또 벨기에 독일을 잇따라 방문,각국 외교가를 돌며 활발한 득표활동을 펼치면서 유럽무대에 '정몽구'라는 이름을 정식으로 선보였다.

최근 여수에서 열린 '바다의 날' 행사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기념사 도중 "2010년 세계 박람회 유치는 정몽구 회장 어깨에 달려있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정회장은 최근 업무의 절반이상을 세계 박람회 유치작업에 쏟는등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측근은 전했다.

정회장은 다만 이같은 대외활동으로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했다. 최근 유럽에서 기자와 만났을 때는 "세계 박람회 유치활동은 정경유착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못을 박은 뒤 "자동차를 해외에 파는 것과 세계 박람회를 유치하는 활동은 둘다 국위선양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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