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축구형제의 '브라질 드림'

  • 입력 2001년 6월 7일 16시 55분


“형제는 뛰어났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축구 유학 중인 한국의 유소년 선수는 120여명. 이 중 김상덕(16), 대덕(15) 형제가 수많은 브라질 유망주 틈에서 빛을 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형인 김상덕은 올 2월 브라질 1부리그 바이야의 주니어팀에 스카우트되면서 브라질 축구계의 큰 관심을 모았던 주인공. 최근 현지 스포츠일간지인 ‘에스포르테스’지가 김상덕의 활약상을 한 면에 걸쳐 대서특필할 정도.

강원 강릉시 성덕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김상덕은 97년 주문진중학교를 중퇴하고 곧바로 상파울루로 건너가 3년 동안 파울리칭야 축구학교에서 실력을 쌓았다. 올초 이타볼란시에서 열린 16∼17세 유소년리그에 참가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바이야클럽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게 돼 테스트 없이 바로 입단하게 됐다.

아직 형만큼 성장은 못했지만 김대덕도 99년 중학교를 자퇴하고 브라질로 건너가 파울리칭야 축구학교에서 축구와 공부를 병행하면서 자질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이 이같이 브라질에서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충의팀에서 조광래 안양 LG 감독 등과 함께 뛰었던 아버지 김만연씨(45)의 용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본축구의 발전상을 지켜보면서 선진축구를 배우지 않고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과감히 두 아들을 브라질행 비행기에 태웠던 것.

비자 갱신을 위해 일시 귀국한 김상덕은 “큰 선수가 될 때까지 한눈팔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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