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찬호 투혼의 7승…7이닝 3실점으로 막아

  • 입력 2001년 6월 5일 18시 48분


모처럼 터진 타선의 도움으로 박찬호(28·LA다저스)가 1승을 챙겼다. 하지만 2회부터 도진 허리통증 때문에 팬들은 조마조마했다.

박찬호가 3연승 행진으로 시즌 7승째를 달성했다. 5일 애리조나주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서부 조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

박찬호는 허리통증 속에서도 강한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7이닝 동안 탈삼진 6개에 5안타(2홈런) 3실점으로 선발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다저스 타선은 일찌감치 타선이 폭발해 그리솜(1회 1점) 그린(2회 3점) 벨트레(2회 1점) 굿윈(4회 2점) 로두카(6회 1점) 등 홈런 5개로만 점수를 뽑아 8-4로 승리해 9연승을 달렸던 애리조나에 2게임차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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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에게 위기는 2회에 찾아들었다. 1사후 애리조나 마크 그레이스에게 4구째를 던진 뒤 허리를 삐끗해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고통을 참는 표정이 역력했던 박찬호는 마운드로 올라온 코칭스태프에게 “안 좋지만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후 2회와 3회엔 팔로만 던지는 ‘스탠딩 피칭’을 했지만 변화구로 타자를 맞춰 잡는 영리한 투구를 하며 위기를 피해 나갔다.

다저스가 4회초까지 7점을 뽑아내 이제 박찬호가 승리투수 요건인 5회를 채우느냐가 관건. 하지만 박찬호는 33도의 더운 날씨 때문에 몸이 풀린 듯 4회부터는 정상적인 피칭으로 돌아가 7회까지 113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와 6회 두발의 홈런과 7회 적시타를 맞았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이날 거둔 승리는 박찬호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었다. 종전까지 3패에 평균자책이 12.66에 달했던 ‘뱅크원볼파크 징크스’를 깬 데다 올 시즌 원정경기 3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케빈 브라운, 루크 프로코펙(이상 6승) 등을 제치고 다저스 투수중 가장 먼저 7승을 올려 올스타전 출전에도 유리해졌다. 시즌 7승4패 평균자책 2.86이 된 박찬호는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너하임 엔젤스와의 경기에 나설 예정. 한편 이 경기에서 점수차가 크게 나는 바람에 애리조나 김병현과의 ‘한국인 투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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