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우리아파트자랑] 강문창 두산건설 사장

  • 입력 2001년 6월 3일 22시 45분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미장 공사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방수를 미리 챙기지 못한 제 탓입니다.”, “벽지를 잘못 사용했습니다. 평형별로 벽지를 미리 분류하지 못한 탓입니다.”

두산건설 사내 홈페이지에는 하루 3, 4건씩 공사 현장의 실수 사례가 뜬다. 웬만하면 숨기고 싶은 ‘치부’를 이처럼 드러내는 것은 강문창(姜文昌·58·사진)사장의 ‘열린 경영’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상하간 의사소통이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 실수를 공개하라”고 주문한다.

32년 두산맨인 그가 두산건설 사장에 취임한 것은 97년 1월. 취임 1년만에 IMF관리체제를 맞았다. 이때도 ‘열린 경영’이 효과를 발휘했다. 부서마다 사업성이 적은 현장을 솔직히 고백했다. 결론은 자금 압박을 가져오는 민간 공사를 줄이고 공공공사를 늘리는 것. 민간 공공 공사 비율을 7대3에서 5대5로 바꾸었다. 덕분에 위기를 비켜갈 수 있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게 그의 지론. 작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면 고객만족을 가져오는 부분이 많다는 얘기다. 이는 아파트 사업에서 쉽게 드러난다.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에 분양중인 주상복합 아파트 ‘두산 위브’에는 강사장의 아이디어로 현관 이중 센서등과 현관 전용 진공청소시스템이 설치된다. 20∼30초 만에 꺼지는 기존 현관등은 신발장에서 물건을 찾을 때 불편하기 짝이 없다. 현관 청소를 위해 대형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도 불편한 점. 두 가지 아이디어로 이같은 불편을 없앴다.

그는 “두산 위브는 교육아파트”라고 말했다. 1층에 독서실과 놀이방을 마련한다.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하기 좋도록 각 방에 산소공급시설을 설치하고 눈의 피로를 줄이는 ‘스펙트럼 램프’도 적용했다. 자녀방에만 전자파 차단 벽지, 수맥 차단 방열판 등을 시공한 것도 ‘작지만 교육을 위한 배려’다.

작은 부분까지 챙기는 강사장의 ‘애정’은 실적으로 이어진다. 올 수주 목표는 1조1300억원이나 벌써 9000억원어치 공사를 확보해 목표를 초과 달성할 전망. 그는 “작은 부분까지 부드럽게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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