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쳐보세요]풍수지리 리모델링 '수험생 방은 북동쪽'

  • 입력 2001년 6월 3일 19시 52분


원하는 대학 합격. 자녀를 둔 부모는 누구나 원하는 희망사항이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사는 주부 박정자씨(45). 내년 고3이 되는 큰아들에게 쏟는 정성이 남다르다. 큰아들은 지금 막내아들과 함께 방을 쓰고 있다. 혹시 집중력이 흐트러질까봐 따로 방을 마련해 줄 생각. 이왕이면 내부 리모델링을 해 분위기도 일신해주고 싶단다. 박씨가 리노플러스닷컴에 의뢰했다.

▽‘수험생 방은 북동쪽’〓박씨의 자녀는 큰아들 딸 막내아들 삼남매. 방이 세 개여서 큰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인 동생과 한 방을 쓰고 있다. 방이 하나 더 필요해졌다. 딸도 중학생이라 혼자 방을 쓰겠다고 조른다. 박씨의 집은 대지 55평에 건축면적 31평으로 지은 지 20년 된 단층 단독주택.

리노플러스는 워낙 낡고 오래된 집이어서 방 하나를 더 들이면서 내부 위치도 풍수지리에 맞게 모두 바꾸기로 했다. 특히 수험생의 방 위치에 초점을 두었다.

리모델링 전 아들 둘이 함께 쓰는 방은 집의 남동쪽에 있다. 현관 오른쪽은 우발적이고 강한 기(氣)가 작용해 산만해질 수 있다. 게다가 남쪽은 화려하고 정열적이므로 공부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큰아들 방을 ‘수험생 방은 북동향’이란 원칙에 따라 옮겨 배치했다. 수험생 방 주변은 조용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 방 앞으로 안방을 함께 옮겼다. 작은아들 방은 동쪽 창고 자리로 옮겼다. 동쪽은 활달한 성격과 자립심을 북돋워줘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곳이다.

▽다른 풍수지리 요소들〓큰아들의 방을 새로 만들어 옮기면서 풍수지리 처방도 함께 했다. 먼저 창고를 없앴다. 창고에 넣었던 물건은 각 방에 붙박이장을 설치해 해결했다. 방에 맞춰 짜 넣은 붙박이형 수납장은 지저분한 물건을 넣어두고 구석구석 빈자리를 깨끗하게 메워줘 새 나가는 기를 막는다.

딸 방은 현관 오른쪽, 개조 전의 두 아들 방 위치로 정했다. 이곳은 남동방향으로 여자에겐 좋은 방위다. 안방은 북쪽으로 옮기되 북쪽 창을 막고 서쪽으로 창을 냈다. 석양을 바라보는 쪽으로 창을 내 ‘서쪽 방향의 창을 둔 방은 쉬는 분위기를 낸다’는 원리에 맞췄다.

주방은 안방이 있던 서쪽 방향으로 갔다. 주방 위치로는 좋지 않다. 그러나 수험생 방 위주로 꾸미다보니 불가피했다. 풍수지리는 모든 욕심을 채우기보다 우선 순위를 충족시키면서 균형을 맞추도록 충고한다. 거실은 딸 방이 있던 남쪽으로 옮겼다. 서북쪽에 있던 거실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박씨 집은 거실이 상대적으로 좁고 ‘ㄱ’자로 꺾여 있었으나 개조 후에는 사각형이 돼 기의 흐름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리노플러스는 설명했다. 다만 베란다가 없어 불편하고 답답한 게 단점. 집 서쪽에 공간 여유가 있어 베란다를 설치하기로 했다. 거실과 주방이 있는 곳이라 수납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공사비 3400만원.

▽알림〓다음주 주제는 ‘풍수 리모델링’의 마지막회로 ‘주방 위치에 따라 음식맛도 달라진다. 주방에도 풍수를!’입니다. 관심있는 독자는 리노플러스닷컴(www.renoplus.com)으로 문의하세요.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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