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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30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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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할름스테드대의 조세프 비건 교수는 “인터넷을 이용한 실험 결과 여자가 남자보다 얼굴 인식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사이언티스트’지 최근호에서 밝혔다.
비건 교수는 연구를 위해 1,8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들은 먼저 한 사람의 얼굴 사진을 본 뒤 이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10명의 사진을 보고 처음 사람과 일치하는 사람을 골라냈다. 사진 속에는 같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처음 본 사진에서는 웃고 있다가 뒤에 본 사진에서는 우는 등 얼굴 표정이 다른 경우도 많았다.
비건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같은 사람을 잘 골라냈으며, 헤어스타일이나 표정의 변화에 영향을 덜 받았다”며 “이는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이나 유전적인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정에서 주로 여성들이 아기 얼굴을 보고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알아내는 훈련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얼굴 인식 능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비건 교수는 “보안 사업이나 대고객 서비스 사업 등 사람들의 얼굴을 더 잘 기억하고 구별해내야 할 직업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