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휴스턴전 타선 분석

  • 입력 2001년 5월 25일 19시 55분


박찬호가 오는 26일 상대할 팀은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휴스턴은 올시즌 지구 우승권으로 손꼽힐 정도로 투타에 걸쳐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현재는 24승 21패를 기록, 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지난주까지는 지구 선두권을 유지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샌디에이고에 3연전을 싹쓸이 당하는 등 4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하락세에 있다.

과거 킬러 B 트리오로 상징되는 막강한 타력을 앞세워 97시즌부터 3년연속 지구 우승을 달성했고 지난시즌에는 72승을 거두며 예상밖의 부진을 겪었지만 새로 개장한 엔론 필드의 장점을 앞세워 팀홈런 1위를 기록할만큼 막강한 장타력을 뽑낸 팀이다.

휴스턴의 예상 라인업을 살펴보자. - 한국시간 25일까지의 성적

훌리오 루고 (0.273, 8홈런, 17타점)/호세 비스카이노(0.259, 3타점) - 유격수

크레익 비지오 (0.289, 4홈런, 14타점) - 2루수

제프 베그웰 (0.281, 12홈런, 32타점) - 1루수

랜스 버크만 (0.367, 11홈런, 33타점) - 좌익수

모이제스 알루 (0.392, 6홈런, 26타점) - 우익수

리차드 이달고 (0.288, 9홈런, 32타점) - 중견수

비니 카스티야 (0.207, 1홈런, 3타점)/크리스 트루비 (0.217, 7홈런, 22타점) - 3루수

브레드 어스머스 (0.212, 1홈런, 8타점) - 포수

웨이드 밀러 - 투수

휴스턴의 타선은 한국시간 25일 현재 팀타율(0.269) 리그 3위, 팀득점(238점) 리그 3위, 팀홈런(70개) 리그 1위 등 타격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모두 리그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휴스턴 타선은 타선 전체가 고른 짜임새를 자랑한다. 유용한 테이블 세터진,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중심타선의 위력 등 전반적인 라인업의 분포가 내셔널리그에서 최고 수준으로 손꼽힐 정도이다.

훌리오 루고와 크레익 비지오가 나서는 1, 2번 타순은 팀타선의 뇌관 역할을 담당한다.

사실 휴스턴의 테이블 세터진은 전성기의 비지오, 데릭 벨이 버티던 지난 몇년 전과 비교하며 한 수 아래의 수준. 비지오는 이미 30대 중반을 훌쩍 넘겨버린 상태이고 신인급인 루고는 파워는 뛰어나지만 1번타자의 최우선 조건인 출루율에서 다소 약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루고-비지오 라인은 최고는 아닐지라도 수준급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루고의 장점은 파워와 기동력. 즉 수비불안과 떨어지는 출루율을 홈런과 빠른 스피드로 보충하고 있다. 단일 시즌에 20홈런과 30도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지녔다. 지난시즌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의 1번 타자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는 점도 루고의 발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비지오 역시 전성기에는 못 미치지만 아직은 2번 타순에서 생산력 있는 타격을 선보이며 팀의 득점력을 높여주는데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여전히 3할대의 타율과 4할대의 출루율에 근접한 성적. 다만 파워와 기동력이 예전같지 위협적이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

제프 베그웰, 랜스 버크만, 모이제스 알루, 리차드 이달고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팀득점력의 핵심이자 팀타선의 최대 강점이다. 이들 라인업은 메이저리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만큼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중심타선의 축은 간판타자인 제프 베그웰과 베테랑 모이제스 알루. 지난시즌 캐리어 최고인 47홈런을 작성한 베그웰은 올시즌 50홈런을 바라볼 정도로 현재 전성기의 기량에 있고 알루도 부상에서 복귀한 후 여전히 매서운 타격솜씨를 자랑하며 팀타선을 리드해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시즌 괄목상대한 발전을 보인 리차드 이달고가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이며 지난시즌의 돌풍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주고 있고 랜스 버크만이 유망주 딱지를 떼어버리고 팀의 확실한 4번타자로 자리잡은 것이 중심타선의 위력이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스위치 타자인 버크만의 성장은 우타자 중심으로 구성된 팀의 중심라인업에 좌우 균형을 맞춰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올시즌에도 36홈런, 103타점을 합작, 팀득점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상대 투수로 하여금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라인업에 비해 하위타선의 위력이 그리 뛰어나지 못한 점이 휴스턴의 유일한 아킬레스 건이다. 포수와 3루 포지션으로 짜여진 하위타선은 현재까지 그다지 생산력 있는 득점력을 얻어내기에는 부족한 수준.

디트로이트에서 트레이드 되어진 브레드 어스머스는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 단순하게 공격력 측면에서 볼때 지난시즌 루키로서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인 미치 멜러스키의 존재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어스머스의 탁월한 수비력을 고려하면 어스머스의 존재에 비난을 가할 수는 없는 형편.

그러나 3루 포지션은 팀의 최대 취약지구. 올시즌 주전 3루수로 내정된 크리스 트루비는 4월 한달동안 7방의 홈런포를 터트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떨어지는 선구안과 타격 부진까지 겹치며 5월 들어 서서히 주전 라인업에서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휴스턴은 3루수 보강을 위해 템파베이에서 방출당한 비니 카스티야를 영입하기는 했지만 카스티야의 활약이 아직까지는 팀득점력에 별다른 영향을 못 미치고 있다.

이렇듯 휴스턴의 타선은 하위타선과 1번 타순에서 다소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능력이 수준급이고 팀홈런 1위가 증명하듯이 막강한 파워를 바탕으로 상대투수를 압박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dream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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