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포커스] 상승장 겨냥한 외국인 지수선물 순매수

  • 입력 2001년 5월 25일 08시 15분


외국인의 주가지수선물(이하 지수선물) 매매패턴에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단기 투기매매에 치중하던 모습에서 주가상승을 염두에 둔 매매형태(position trading)로 선회하고 있다.

24일현재 외국인 순매수는 모두 1만 4400계약.

특히 외국인들은 21일이후 나흘연속 1만 1200계약을 순매수했다.

하루이틀 정도 순매수(순매도)한후 곧바로 순매도(순매수)로 전환하던 단기 투기형태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1998년말이후 최대규모다. 당시 외국인들은 1998년 11월 20일부터 12월 10일까지 2만 1500계약의 지수선물을 순매수했다. 국내증시의 상승을 겨냥한 선취매였다. 실제로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는 452.93포인트(11월 20일)에서 567.61포인트(12월 10일)로 25% 상승했다.

이같은 경험에서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지수선물 순매수는 국내증시의 추가상승을 염두에 둔 매매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주식과 지수선물의 동시 순매수가 국내증시의 상승을 전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증시가 상승할 경우 주식과 지수선물에서 동시에 이득을 얻겠다는 외국인의 투자전략을 읽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지수선물을 매수할 경우 매입가격과 매도가격의 차이만큼 이익을 올린다. 가령 지수선물을 78포인트에 1계약 매수할 경우 지수선물이 80포인트까지 상승하면 1백만원[(80-78)포인트×1(계약)×50만원]의 차익을 얻는다.

파생상품 전문회사인 웰스랩의 김선우 대표는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이 미국증시 안정과 현대그룹 현안처리를 낙관하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회복이전이라도 국내증시가 한두달은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다"며 "외국인들이 이같은 국내증시 분위기를 읽고 지수선물을 순매수한다"고 주장했다.

김승식 삼성증권 투자전략가도 24일 발표한 투자보고서에서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외평채 가산금리가 외국인사이에서 인기를 얻어 연초대비 35% 하락했다"며 "외국인의 현물(주식)과 지수선물 순매수는 한국경제에 대한 우호적 평가에 기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1월처럼 유동성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순매수가 아니라는 얘기다. 국내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상승추세를 확신한 순매수라는 주장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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