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조선시대 문양새긴 목판 특별전

  • 입력 2001년 5월 23일 18시 53분


◇연꽃등 다양한 꽃무늬 조각

영남대박물관 200여점 선봬

단아하게 꽃무늬를 찍은 편지지나 시 쓰는 종이, 각종 문양이 화사하게 찍혀 있는 책표지. 조선시대 선비들의 사용했던 종이와 책표지의 모습이다. 그 다양한 꽃무늬와 문양을 계속 찍어내려면 그런 모양을 새긴 목판이 있어야 했다.

옛사람들의 담백한 멋이 살아 숨쉬는 목판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대구 영남대박물관이 기획한 조선시대 목판전 ‘면과 선의 세계’. 7월13일까지.

영남대는 고지도와 목판화의 최대 컬렉터. 이번 전시엔 능화판(菱花板) 시전지판(詩箋紙板) 부적판(符籍板) 등 영남대가 소장 중인 목판 300여 점 중 200여 점이 선보인다.

능화판은 책표지를 장식하려고 각종 문양을 조각한 목판을, 시전지판은 시나 편지를 쓰는 종이에 찍어 장식하기 위해 제작한 목판을, 부적판은 부적에 찍기 위한 목판을 말한다.

능화판은 중국과 일본에 거의 없는, 우리만의 특별한 목판이다. 능화판을 보면 연꽃 매화 만(卍)자 등이 사방연속으로 가득 조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화려하지만 결코 사치스럽지 않고 단정한 기품을 지니고 있다.

책표지에 목판 문양을 찍는 첫 번째 목적은 미적인 장식. 종이를 압축함으로써 강도를 높일 수 있는 기능적인 장점도 있다. 문양이 찍힌 부분의 도들무늬는 책을 만질 때의 독특한 촉감을 전해주기도 한다. 토 일 공휴일 휴관. 053-810-3627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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