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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9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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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센터로 군림하고 있는 샤킬 오닐(LA레이커스·사진)도 그런 경우. 오닐은 지난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테니스 스타인 비너스 윌리엄스와 모델 신디 크로퍼드, 가수 알리야 등 스포츠 및 연예계 스타들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닐의 이날 발언은 당사자들의 즉각적인 항의와 사과요구에 직면했고 오닐은 8일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인 ESPN의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이란 쇼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날 발언은 사실이 아니며 모두 농담이었다”고 밝히는 등 파문을 진화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단 한번의 말실수로 곤욕을 치른 오닐이지만 코트에서만큼은 전혀 위축되지도, 실수도 하지 않았다. 오닐은 9일 홈에서 열린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NBA 플레이오프 2회전(콘퍼런스 4강전) 2차전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의 밀착마크에도 불구하고 43점, 20리바운드, 블록슛 3개를 챙기는 괴력을 발휘하며 팀의 96-90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도 44점, 21리바운드를 챙겼던 오닐은 플레이오프 사상 2경기 연속 40득점-20리바운드 벽을 넘은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코비 브라이언트도 43-43 동점으로 시작한 3쿼터에서만 13점을 성공시키는 등 득점(27점)뿐만 아니라 오닐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콤비플레이에 충실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LA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콘퍼런스 결승 진출에 2승만을 남겼고 정규리그를 포함해 시즌 최다인 13연승째를 챙기며 시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또 밀워키 벅스도 이날 레이 알렌(28점, 9어시스트)과 글렌 로빈슨(19점)이 공격을 주도하고 샘 카셀이 샬럿 호니츠의 주포인 배런 데이비스를 단 4득점으로 묶는 수비력을 과시하며 91-90으로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한편 이날 발표된 NBA ‘최우수후보선수(식스맨)상’에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가드 아론 맥키가 선정됐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플레이오프 2회전(9일)
△서부콘퍼런스
LA레이커스 96-90새크라멘토
(2승)(2패)
△동부콘퍼런스
밀워키 91-90샬 럿
(2승)(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