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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8일 2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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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이 삼성으로 떠난 뒤 처음 ‘광주 나들이’에 나선 이날은 마침 ‘어버이의 날’. 해태를 한국시리즈 9회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 이 팬은 꽃바구니 속에 “1승만 챙겨가세요”라는 애교스러운 메시지까지 남겼다.
평소 무뚝뚝한 성격으로 유명한 김 감독은 이날 운동장에서 시종 그답지 않게 싱글벙글 밝은 표정이었다. 18년간 몸담았던 ‘제2의 고향’ 광주를 다시 찾은 사실이 어린애처럼 좋았던 모양.
해태 시절 김 감독은 광주구장에 나오면 으레 정해진 코스가 있었다. 차에서 내리면 구단사무실에 잠깐 앉아 있다가 감독실로 들어갔다.
이날도 삼성선수단과 함께 광주구장에 도착한 김 감독은 구단사무실에 들러 해태 최윤범 단장, ‘제자’인 김성한 감독과 환담을 나눴다.
김 감독은 “요즘도 내가 해태감독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주위에서 ‘어제 승리 축하드린다’고 하면 속으로 ‘어제 졌는데 왜 저러지’하며 의아해 한다. 그래서 신문을 보면 전날 삼성은 이겼고 해태는 졌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광주〓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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