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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2일 2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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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사건 희생자 유족회(회장 문철주·文喆柱) 등은 2일 “부산의 기록영화 전문 제작사인 하늬영상이 거창 양민학살사건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들어갔으며 곧 유족회와 구체적인 제작방향에 대한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늬영상(대표 조성봉·趙成鳳)은 거창사건 생존자와 유족의 생생한 증언과 사건현장인 경남 거창군 신원면 덕산리, 과정리 등을 필름에 담기로 했다. 또 사건당시의 상황 등 필요한 부분은 에니메이션을 첨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10월 희생자 합동묘역에서 열렸던 위령제 장면과 최근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관련, 창원지법 진주지원이 지난달 24일 사건현장 등에서 실시한 현장검증도 필름에 담아뒀다.
하늬영상은 1시간30분짜리로 계획된 이 다큐멘터리를 내년 2월까지 완성, 국내외 영화제 등에 출품한다는 계획이다.
제주 4.3항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레드 헌트’를 만들기도 했던 조대표는 “거창사건의 역사적 진실은 물론 그동안 유족들이 겪어온 고통 등을 가감없이 조명함으로써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데 다큐 제작의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거창사건은 51년 2월 거창군 신원면 덕산리와 대현리, 과정리 등에서 공비토벌에 나섰던 국군이 주민 719명을 살해한 사건이며 96년 1월 ‘거창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공포됐고 올 2월에는 유족 409명이 국가를 상대로 8180만원의 위자료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거창〓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