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NGO]메이데이…독일·호주 등 곳곳 충돌

  • 입력 2001년 5월 1일 19시 53분


1일 노동절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는 자본주의 및 세계화, 실업사태 등에 저항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해 노동절 폭력시위로 도시 전체가 마비됐던 영국 런던에서는 이날도 200여명의 자전거 시위대가 시내 주요 역에 집결해 ‘반(反) 자본주의’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공장폐쇄로 직장을 잃은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급진 좌파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을 빚어 시위대 40여명이 체포되는 등 1980년대 이후 노동절 행사 때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 폭력시위로 도심이 얼룩졌다. 베를린 당국은 이날 9000명의 경찰을 동원해 도시 곳곳에 배치했으며 무정부주의자와 좌파의 시위를 금지했다.

호주의 시드니와 멜버른에서도 노동자 시위대들이 자본주의의 상징인 증권거래소 건물을 폐쇄하려다 경찰과 충돌, 경찰 30명이 부상하고 수십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홍콩에서는 일부 노동단체들이 시대에 뒤떨어진 노동관련 법규의 철폐와 최저임금제 도입 등 기본적 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본 전역에서도 136만명의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10년간의 불황 탈출을 위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발표한 계획에 대해 실업률이 높아지고 기업부도가 늘어날 수 있다며 비난했다.

사회주의 국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는 수만명의 노조원과 좌익 지지자들이 가두시위를 벌였으며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에 약 3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폴란드에서는 좌익야당인 민주좌파동맹(SLD) 등이 주도한 노동절 기념행사가 끝난 뒤 시위대가 실업사태에 항의하는 가두시위를 벌여 충돌을 빚기도 했다.

<김성규기자·외신종합연합〉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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