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차 '매수'하고 기아차는 '보유'하라 - 교보증권

  • 입력 2001년 4월 30일 13시 25분


교보증권은 30일 국내 완성차 업계의 수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북미지역 37.2%(65만8000대), 유럽지역 34.9%(55만4000대), 기타지역 27.9%(46만4000대)로 10년전에 비해 수출지역 다변화가 큰 폭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북미지역의 경우 완성차업체들의 신차투입 확대(그랜져XG, 레간자, 누비라, 싼타페)와 품질개선, A/S 강화(엔진 트랜스미션 보증 강화) 등으로 판매가 확대돼 98년까지 2%대에 머물렀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에는 5.6%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는 올해의 경우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 △경기침체 상황에서의 저가차량 선호 △신차에 대한 인지도 상승 등으로 국산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는 국산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는 경쟁국 차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A/S보증조건 강화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 현재 미국시장에서 한국산차의 가격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의 EF쏘나타는 외국 경쟁차종(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에 비해 4000∼5000달러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 경쟁차종인 옵티마와 레간자에 비해서도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99년 5월 엔진트랜스미션에 대한 보증조건을 5년/6만 마일에서 10년/10만 마일로 강화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차품질지수(IQS : 신차출고후 3개월동안 발생한 부품결함수. 100대 기준)는 외국 경쟁차종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소비자만족도지수(6만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매년 조사 실시)도 76점으로 미국자동차업계 평균인 80점에 못미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품질개선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는 올해 1/4분기 국내 완성차업계의 수출은 37만대로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했으나 달러화 기준으로 11.8% 증가한 3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환율을 감안한 원화기준 수출금액은 3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는 대우차의 부도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 1/4분기 원화기준 수출금액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55.6%, 59.7% 증가했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의 임채구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활발한 신차출시와 가격경쟁력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증가가 예상되는 현대자동차 주식에 대해서는 '매수' 전략을, 미니밴 판매감소로 실적둔화가 예상되는 기아자동차는 '보유'의 관점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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