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월드컵 지키기' 하루 수백만원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36분


“월드컵 트로피를 지켜라.”

27일부터 5일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8층 갤러리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 전시회를 앞두고 23일 서울로 은밀히 공수된 이 세계 최고의 명품을 지키기 위해 관련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월드컵 트로피는 무게 5㎏, 높이 51㎝의 평범한 트로피이지만 그 가치는 무한대. 월드컵 트로피는 1970년 멕시코월드컵까지 월드컵의 창시자인 프랑스인 줄 리메의 이름을 따 ‘줄 리메컵’으로 불렸으나 브라질이 멕시코월드컵에서 3회 우승을 이룩한 뒤 영구히 소유하게 됐고 1974년 서독(현 독일) 월드컵부터 ‘FIFA 월드컵’이 새로 제작돼 공식 트로피로 우승국이 돌아가며 간직해오고 있다.

월드컵 트로피는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을 앞두고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 센트럴홀에 전시되던 중 진열장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개막일을 며칠 앞두고 피클스라고 불리는 개에 의해 발견돼 다행히 대회가 무사히 치러졌지만 이 도난사건은 역대 월드컵 대회 중 최대의 해프닝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월드컵 트로피 전시회를 주최하는 아디다스코리아에서는 한 경비업체에 하루 수백만원의 경비를 들여 관리를 맡긴 상태. 아디다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트로피가 전시되는 갤러리룸에는 레이저 보안망을 비롯해 첨단 경비망이 물샐틈없이 깔려 있어 월드컵 트로피를 무사히 보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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