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사의 할머니 해리트는 브루클린의 한 장례식장이 최근 문을 닫았다는 말을 전해듣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멜리사에 따르면 해리트 할머니는 부모님 두 분이 돌아가셨을 때 그 곳에서 모셨고 또 자신도 그곳에서 이 세상과 하직하고 싶다고 자손들에게 부탁했었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특히 자신이 죽으면서 자손들에게 부담되는 것을 꺼려 장례에 관한 일체의 일을 미리 준비해 두셨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멜리사가 할머니를 위로하며 “걱정마세요. 조금만 더 시내로 들어가면 다른 장례식장이 있잖아요”하자 할머니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난 죽은 후에라도 복잡한 시내에 발을 들여놓는 건 딱 질색이란 말야.”
<연국희기자>ykook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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