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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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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아직 4월이 지나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각종 경조사까지 겹치면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더욱 부담이 큰 5월이 된다. 특히 스승의 날이 되면 학교 뿐만 아니라 학원 선생님에게도 작은 성의라도 보여야 하기 때문에 가계를 꾸려가기가 정말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우리 아이들을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히 있지만 물질적으로 마음을 표시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진정으로 선생님들의 노고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편지라도 전해드리는 날이 되었으면 하는데 현실은 너무 거리가 멀다.
차라리 스승의 날을 11월이나 12월로 바꾸면 어떨까. 스승의 날이 연말로 정해지면 부모의 입장에서 잘 봐달라는 뜻보다는 한 해 동안 자식을 돌봐준 데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더 잘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생님들도 더 떳떳하고 의미있게 스승의 날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주부들에게 부담만 주고 점점 퇴색해가는 스승의 날이 진정한 의미를 되찾을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고화순(akstlrtkfkd@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