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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26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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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고이즈미는 자민당 총재경선 운동에서 "자민당을 바꾸자, 일본을 바꾸자"라는 슬로건 아래 파벌을 무시하고 젊은 정치인을 각료로 임용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시오가와는 고이즈미와 친분이 두터운 자민당의 구세력으로 침체상태에 빠진 일본경제를 구원할 재목이 아니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더군다나 그는 경제 문외한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니코 신용은행의 외환매니저인 야마나카 야쓰지는 "시오가와의 임명이 시장에 실망을 안겨주었다"며 "고이즈미의 구조개혁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베어링 자산운용의 책임자인 마키 조지도 "어떻게 시오가와를 재무장관에 임명했는지 고이즈미의 의도를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오전내내 122엔대 초반에 머물던 엔-달러 환율이 122.50엔까지 급등했고 고이즈미 내각의 출범에 대한 기대로 한때 14000선을 넘었던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도 장 막판 급락세를 보이는 등 시오가와의 임명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역력했다.
일본 정계에서 '괴짜'라고 불리며 튀는 정치행태를 보여준 고이즈미가 과연 10년동안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일본경제를 구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터에 시오가와의 임명은 더욱 더 일본경제에 대한 회의를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열쇠는 시오가와 신임 재무장관의 손에 달렸다.그가 개혁의 선두에 나서 과감하게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각종 개혁법안을 실행할 수 있을지 증명한다면 고이즈미의 이번 결정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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