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증시 장기적으로 오른다고 믿는다면 인덱스펀드로…

  • 입력 2001년 4월 24일 19시 13분


최근 국고채 금리가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주식시장도 좀처럼 반등 계기를 잡지 못해 간접투자상품(펀드)에 들어오는 자금도 단기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까지 채권형펀드의 만기가 3개월이었고 최근에야 6개월 만기상품이 선보이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자금시장의 큰 변동성을 투자자들의 단기 성향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럴 때 주식시장의 장기적 상승세에 믿음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단기적인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장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으로 삼을 만하다.

▽시장을 사는 인덱스펀드〓국내 주식시장이 길게 봐서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면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한다는 쪽에 기대감을 갖는 것과 같다. 이 경우 종합주가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을 사놓고 기다리면 기대한 수익률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종합주가지수를 구성하는 800여개 종목을 시가총액 비중대로 매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종합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는 인덱스펀드가 대안적인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

인덱스펀드는 적은 자금으로 코스피200종목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는게 가능하다. 또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종목을 사야 하나’라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시장 전망에 따라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것인지 예측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인덱스펀드 운용 성과〓국내에서는 98년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코스피200인덱스펀드를 처음으로 내놓았다. 코스피200인덱스펀드는 종합지수와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운 0.99이상이었다. 펀드가 청산된 3월말까지 종합지수와 간격이 벌어지지 않았다(그래프 참조).

코스피200인덱스펀드는 1기 결산일인 99년 12월 9일에 수익률 91%를 달성했다. 종합지수가 그만큼 오른 덕분이었다. 반면 2기 결산일인 2000년 12월 9일에는 수익률이 ―46%를 밑돌았다. 증시 침체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였다.

▽인덱스펀드 투자포인트〓인덱스펀드중 개방형 뮤추얼펀드형태는 유리에셋자산운용의 유리인덱스200주식형이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역시 개방형인 미래에셋코스파이더인덱스펀드를 4월말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한투신운용과 동양투신운용 삼성투신운용 현대투신운용 LG투신운용 등이 폐쇄형 인덱스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폐쇄형은 환금성 제약을 보완하기 위해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상장 또는 등록시켜 놓았다.

인덱스펀드 투자는 향후 증시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또 종합지수가 단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자금을 나눠 매입하는게 좋다. 차익거래를 통해 종합지수 대비 추가수익을 얻도록 한 인덱스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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