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이총리 "대통령 지낸 분들이 어른노릇 못해 문제"

  • 입력 2001년 4월 23일 18시 29분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23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자민련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한국에는 대통령을 지낸 분들이 어른 노릇을 못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전환기의 리더십과 관련해 “왕건 같은 포용과 화합 관용의 리더십은 훌륭한 것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바탕일 뿐 변화의 21세기 정보화시대에는 그 이상의 덕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에 대한 평가는 후세와 역사에 맡겨야지 여론에 너무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그런 생각을 몇 차례 언급하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에 대해 언급하면서 “일본은 앞으로 좌장이나 원로가 중심을 잡아주는 과거와 같은 정치행태가 어려울 것 같고, 한일간의 현안도 과거와 같이 막후에서 풀어나갈 비중 있는 지한파 인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2003년에 균형재정을 이뤄 다음 정부에 넘겨주기로 한 약속이 경제회복을 위한 재정의 역할 강화에 상당한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난해 1500억달러 이상의 오일달러가 유입된 중동에 우리 기업들이 과감히 파고들어 70∼80년대와 같은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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