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인터넷]e메일로 세상보는
SK최인선 감독

  • 입력 2001년 4월 22일 20시 51분


프로농구 SK 나이츠 최인선 감독의 E메일 ID는 특이하다. ’oxmanchoi’다.

choi는 성이지만 그 앞에 붙은 oxman은 뭘까. ’o’와 ’x’를 보면 옳고 그른 것을 가린다는 얘기일까.

oxman은 농구 코치를 뜻한다는 게 최 감독의 설명이다. 농구 전술도에서 o는 공격자를 x는 수비자를 나타낸다는 것.

농구 지도자를 ’문패’로 내건 최 감독은 E메일을 통해 팬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는 한 남성 팬의 질타를 받고는 곤혹스럽기까지 했다. 시즌 때 보여준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와 매너를 꼬집은 것. 이 네티즌과 꾸준히 편지를 주고받으며 오해를 풀고 서로를 이해하기에 이르렀다는 최 감독. 앞으로도 E메일로 다양한 의견을 접하겠단다.

▶네티즌:심판에 대해 피해의식이라도 있는 듯 언제나 불만인 표정으로 인상을 쓰시는지 모르겠어요.<3월25일>

▶최인선:저도 모르게 답답해지고 그 원인을 제대로 몰라 경기에 전념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했고 피해의식처럼 비쳐진 것 같습니다. 깊이 반성하던 차에 편지를 보내주셔서 쓴 약으로 환부를 치료받은 기분입니다.<3월25일>

▶네티즌: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하겠습니다. 하지만 감독님이 최근 경기 도중 욕설을 하신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4월5일>

▶최인선:같은 잘못을 반복해서 지적하셨군요.경기 외적인 부분에 너무 많은 신경과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올시즌에는 여러모로 커다란 상처를 입었습니다. 물론 자업자득인줄 알지만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이 옳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겠지요.<4월6일>

▶네티즌:주위에서는 뛰어난 선수들을 갖고도 우승하지 못한 것이 의아하다고 합니다. 부상과 용병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요. 패배를 인정하고 다음 시즌에는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는 팀이 되기를 바랍니다. <4월7일>

▶최인선: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고 나서 많은 시간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약속과 다짐보다도 진단과 실천이 중요합니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말에 앞서 행동으로 옮기는 게 필요할 것입니다.<4월9일>

▶네티즌:구단과 재계약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기 위한 감독님의 노력을 기대 하겠습니다.<4월14일>

▶최인선:지난 시즌 마무리와 스프링 캠프, 선수단 정리, 외국인 선수 파악을 위한 미국행 스케줄을 잡느라 시즌 때보다 더 바빴습니다.은퇴 후 농구해설과 일반인들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자세한 기술교본을 만들고 싶습니다.<4월16일>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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