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타이거풀스 인수검토…해태 매각 급물살

  • 입력 2001년 4월 22일 18시 35분


한국시리즈 9차례 우승을 일군 프로야구 명문구단 해태 타이거즈의 매각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체육진흥투표권(일명 체육복표) 수탁사업체인 한국타이거풀스가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 한국타이거풀스 이주혁 사장은 22일 “최근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해태구단 인수문제를 요청받고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입장정리가 끝나면 이번주 초에 공식기자회견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대구 프로축구단 창단과 함께 해태야구단 인수에 관심을 가졌던 건 사실”이라며 “다른 기업이 해태구단 인수에 관심이 없다면 우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국타이거풀스는 지난해 12월2일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체육복표사업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올 1월18일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업체.

이에 따라 지난달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박용오 총재가 공개매각을 선언한 이래 해태야구단 문제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와 관련, 해태 타이거즈 정기주 사장은 “KBO에 매각을 요청할 때 인수기업이 대그룹일 것과 광주를 프랜차이즈로 해야 하는 등 몇 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컨소시엄 회사인 한국타이거풀스가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KBO측은 “아직 한국타이거풀스로부터 구체적인 인수 의사를 들은 바 없다. 인수하겠다고 나서도 당장 해태가 팔리는 것은 아니다. KBO와 해태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과 협의해 인수대금과 연고지 문제, 야구발전 의지 확인 등 구체적인 사안을 검토한 후에 가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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