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구조조정 활발... 상장법인 37% 최대주주 바뀌어

  • 입력 2001년 4월 18일 18시 33분


상장법인의 최대주주가 올들어 많이 바뀌었다. 기업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나 계열내 지분조정 등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4월 17일까지 채권단의 출자전환 또는 기업분할 등으로 인한 최대주주의 변경 건수는 모두 23건(전체의 37.1%)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6건에 비해 4배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업집단 내에서 또는 특수관계인(친인척)간에 지분변동이 생겨 최대주주가 바뀐 경우는 12건(19.4%). 요컨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최대주주변경이 전체의 56.5%를 차지했다.

또한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주식을 사들여 기업의 주인이 바뀐 경우(실질적 변경)가 47건(75.8%)으로 작년에 비해 34.3%나 증가했다. 반면 계열내 조정이나 상속 및 증여 등으로 형식적으로만 주인이 바뀐 경우는 오히려 1건 줄어들었다.

그러나 구조조정에 따른 최대주주 변화가 주가상승을 보장하지는 못했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변경의 경우 이 기간에 주가가 16.18% 떨어졌고 대주주가 지분을 처분한 경우 역시 주가가 14.8% 내렸다. 반면 계열 내에서 최대주주가 변경된 경우는 주가가 7.03% 올랐고 특히 장내매수를 통해 최대주주가 바뀐 경우는 주가가 13.81% 올랐다. 주식수급이 직접 영향을 받을 때 주가가 많이 오른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골드상호신용금고, 동부제강, 모나리자, 새한, 성보화학, 인천제철, 일신석재 등 7개사는 올들어 지금까지 벌써 주인이 2번이나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