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제2공업탑' 흉물 전락…철거 고심

  • 입력 2001년 4월 17일 21시 25분


울산시가 올 연말 남구 무거동 신복로터리 고가도로 완공을 앞두고 신복로터리에 설치돼 있는 제2공업탑의 철거여부로 고심하고 있다.

시는 신복로터리 일대의 상습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올 연말 완공예정으로 지난해 5월부터 310억원을 들여 울산∼언양간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옥현 주공아파트옆까지 고가도로(길이 890m 너비 20m)를 착공했다.

하지만 제2공업탑 바로옆에 고가도로 건설용 교각이 세워지면서 탑이 볼썽사납게 변하자 탑을 철거할 것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최모씨는 최근 울산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울산의 상징인 제1공업탑이 남구 신정동에 보존돼 있는데 굳이 교통체증을 감수하면서까지 제2공업탑을 보존할 필요가 있느냐”라고 주장했다.

제2공업탑이 세워진 것은 28년전인 73년. 울산공단 조성을 기념해 63년 세워진 남구 신정동의 제1공업탑과는 별도로 울산시가 울산의 관문인 신복로터리에도 공업도시를 상징하는 탑을 세우자는 시민들의 제의를 받아들여 건립했다.

새마을 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을 상징하기 위해 나뭇잎 형상을 한 삼각형 모양의 시멘트 구조물(높이 32m) 세 개로 세워졌다는 것이 당시 공사감독을 맡았던 울산 동구청 김태근(金泰根) 도시건설국장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신복로터리에 지하차도가 건설될 2006년 제2공업탑을 철거할 계획이지만 고가도로가 개통되면 탑 바로옆으로 차량이 통행하게돼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시민의견을 수렴해 철거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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