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프리뷰]4월 둘째주(4월 9일 - 4월 15일)

  • 입력 2001년 4월 17일 13시 22분


시즌 개막과 함께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 메이저리그.

대스타 윌리 스타젤의 사망 소식 등 우울한 소식도 있었지만 각 지구별로 본격적인 선두 다툼이 벌어지면서 팬들의 흥미를 돋구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미네소타가 돌풍을 일으키며 초반 큰 화제거리를 몰고 오고 있고 시애틀, 필라델피아 등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던 팀들도 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들과 대조적으로 각 지구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오클랜드,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틀란타는 리그 중하위권으로 처져 있어 팬들의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코리아 특급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전에서 나름대로 호투했으나 마무리투수의 난조로 동점을 허용하며 개막 3연승에 실패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고 애리조나의 김병현은 4게임 연속 퍼팩트 투구를 이어가는 쾌투를 펼치고 있다.

풍성한 화제거리를 양산한 4월 둘째주 메이저리그를 정리해 보자.

▼1. 엇갈린 명암 - 시애틀과 오클랜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이탈(시애틀). 그리고 저니 데이먼의 영입(오클랜드).

지난 스토브리그 때 극명하게 엇갈렸던 두팀의 명암이다. 이렇듯 지난 시즌 지구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시애틀과 오클랜드는 스토브리그 때 전력 보강을 하는 과정에서 큰 대조를 보였다.

시애틀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라는 슈퍼스타가 떠나간 빈자리가 커보이며 올시즌 성적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에 반해 리그 최고의 1번타자로 평가받는 저니 데이먼을 영입한 오클랜드는 대단한 기대를 받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오클랜드를 지구 우승은 물론 뉴욕 양키즈를 제치고 가장 유력한 월드시리즈 진출 후보로까지 격상시켰다.

그러나 시즌 시작과 함께 이러한 전망은 보기좋게 빗나가기 시작했다.

시애틀은 지난주 4승 2패를 기록,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새로 영입한 스즈키 이치로는 찬스메이커로서 발군의 활약을 보이며 로드리게스의 빈자리를 메꾸고 있고 투수진은 선발, 불펜 모두 안정감을 이루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특히 지난주 큰 고비였던 오클랜드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것은 팀분위기가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절대적인 원동력이 됐다.

오클랜드는 투타 모두에서 극심한 부조화를 보이며 지구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지난주에는 라이벌 시애틀에 3연패를 당한 것을 비롯,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큰 기대를 걸었던 저니 데이먼이 2할대도 못미치는 타격부진을 겪고 있으며 간판타자 제이슨 지암비가 현재 1홈런, 2타점에 그치는 등 전체적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는 타선(팀타율 0.234, 팀홈런 6개)이 부진한 성적의 큰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2. 월리 스타젤 사망▼

지난 일 피츠버그의 새로운 홈구장 PNC 파크가 드디어 첫 선을 보였다. 지난 년간 사용했던 쓰리 리버스 스타디움의 추억을 뒤로 하고

그러나 피츠버그의 홈경기 개장 첫날 우울한 소식이 날라들었다. 지난 6, 70년대 피츠버그 소속으로 맹활약하며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던 강타자 윌리 스타젤이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1962년 피츠버그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스타젤은 1982년까지 21년간을 오직 한팀인 피츠버그에서 생활하며 통산 475타점과 1540타점을 기록한 강타자. 특히 1971년과 1979년 피츠버그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팀을 전성기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1971년 48홈런으로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것을 비롯 1973년에는 홈런(44개), 타점(119타점) 2관왕에 올랐고 1979년도에는 3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MVP와 월드시리즈 MVP를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스타젤은 1988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피츠버그는 스타젤의 이러한 업적을 높이 평가해 새로운 홈구장 PNC 파크에 그의 동상을 세웠다.

▼3. 뉴욕 메츠 - 애틀란타 징크스 탈출▼

지난 몇년간 뉴욕 메츠는 결정적인 고비에서 애틀란타의 벽에 가로막혀야 했다.

99시즌과 지난 시즌, 메츠는 2년 연속으로 애틀란타에 지구 우승을 내주며 와일드카드로 만족해야 했고 99시즌에는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었으나 역시 애틀란타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올시즌에는 경기일정이 개정되면서 각 지구 팀끼리는 19번의 경기를 가져야만 한다. 이러한 경기 일정은 그동안 애틀란타에게 고양이 앞의 쥐처럼 약점을 보였던 메츠에게 별로 반갑지 않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애틀란타를 홈으로 불러들인 메츠는 2승 1패로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이러한 징크스에서 어느 정도 탈출한듯인 인상을 풍겨주었다. 이미 터너 필드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해 올시즌 애틀란타 전 성적은 4승 2패.

아직 13번의 라이벌 전이 남아있지만 현재의 자신감이라면 지난 몇년처럼 일방적인 열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 하위팀의 반란 - 미네소타 트윈스▼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전혀 의외의 팀이 팀성적 부분에서 맨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미네소타 트윈스. 미네소타는 현재 8승 2패를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부분에서 당당히 1위를 질주하며 초반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5일(한국시간)에는 데이빗 웰스까지 무너뜨리고 5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5연승을 디트로이트, 시카고 화이트삭스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 거두었다는 점에서 미네소타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미네소타 돌풍의 원동력은 안정된 선발진. 에이스인 브레드 레드키의 3연승을 필두로 조 메이스가 2승, 에릭 밀튼과 마크 레드맨이 각각 1승씩을 거두는 등 선발진이 팀이 거둔 8승 가운데 7승을 합작하며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타자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맷 로튼(0.235, 12득점)이 13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팀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크리스티안 구즈만(0.341, 3홈런 6타점), 데이빗 오티스(0.382, 3홈런, 11타점), 덕 민츠케이비츠(0.400, 2홈런, 11타점)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미네소타는 이들의 활약으로 팀타율(0.303) 2위, 팀홈런(15개) 3위, 팀득점(72득점) 2위 등 타격의 전부분에서 리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아직 10경기 밖에 치르지 않아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지만 한가지 분명한 점은 미네소타의 전력이 지난 몇 년과는분명히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다.

▼5. 4월 세째주 프리뷰▼

4월 세째주에도 각지구별로 라이벌 팀들간의 경기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팀은 동부지구의 뉴욕 양키즈.

18일(한국시간)부터 토론토와 3연전을 펼친 후 홈구장에서 다시 보스턴과 맞붙는 험난한 일정이 잡혀있다. 토론토는 지구 선두를 다투는 팀이고 보스턴은 전력에 관계없이 항상 긴장감을 갖고 있는 최대의 라이벌. 마이크 콜맨, 알폰소 소리아노 등 루키들의 활약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현재 연패에 빠지며 기대이하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오클랜드는 애너하임, 텍사스 등 만만치 않는 팀들과 경기를 펼쳐야 한다. 팀 허드슨, 길 헤레디아 등 투수력이 전반적으로 난조를 보이고 있어 이번주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돌풍의 팀 미네소타는 비교적 쉬운 상대인 캔자스시티와 홈에서 3연전을 벌인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를 펼친다. 투수력이 안정되어 있는데다가 비교적 어려운 상대가 아니어서 이번 주에도 미네소타의 돌풍은 계속될 듯.

지난주 아쉽게 3승 달성에 실패한 박찬호는 오는 2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원정경기인데다 기주 선두를 달리는 샌프란시스코라는 점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미 1승을 거둔 상대이기 때문에 좋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dream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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