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농기계 부품없어 농사 못 지을판"

  • 입력 2001년 4월 15일 22시 48분


본격적인 영농철인 요즘 농촌마다 농기계수리요청이 폭주하고 있으나 부품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농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정부의 농기계구입 보조금(구입액의 50%) 지원사업이 느닷없이 중단되고 대체된 융자금(구입액의 90%)의 지원마저도 불안정하자 많은 농민들이 헌 농기계를 수리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형농기계가 자주 생산되면서 구형농기계의 부품이 제대로 생산되지 않아 심한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강원 춘천시 서면 월송리 오모씨(50)는 “96년도에 구입한 콤바인을 수리해 사용하려고 최근 대리점과 정비업소를 찾았으나 맞는 부품이 없어 철공소에서 임시로 부품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근마을 김모씨(53)도 “최근 볏짚을 묶는 결속기가 고장났으나 대리점에서 부품을 구하지 못해 비슷한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농민들은 “현재 1년인 농기계의 품질보증을 2년으로 연장하고, 농기계부품 의무보유기간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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