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대로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아 빛나고 있는 시들, 내 발등을 밝혀주던 그 환한 목소리”다.
그가 여기 소개한 시 한 편.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늘 그대 뒤를 따르던/길 문득 사라지고/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성긴 눈 날린다’(황동규의 ‘조그만 사랑노래’ 중)
이 시에 대해 김용택은 “눈발 속에 서있는 한 그루 푸른 소나무처럼 우리 가슴 속에 떠오르는 아스라한 한 장의 수채화다. 아, 그 겨울에 돌아온 ‘동여맨 편지’. 그 날 창 밖을 바라볼 때마다 눈은 왜 그리도 퍼붓던지”라고 적었다. 그의 느낌이 시 못지 않게 아름답다.
김용택 편저
128쪽 5500원 마음산책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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