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주부설계 공모에 아이디어 봇물

  • 입력 2001년 4월 12일 18시 37분


“발코니에 욕실을 넓게 만들면 빛도 잘 들고 여름에 아이들 수영장으로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바깥쪽으로 나무를 심으면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약간의 ‘스릴’도 맛볼 수 있지요.”

“집안 조그만 공간에 법당, 기도실을 만들면 좋겠어요. 종교가 없다면 이 방을 ‘1인용 PC방’이나 오디오실로 꾸밀 수도 있고요.”

“아파트에 페치카(벽난로)를 만들면 왜 안되나요? 다락방을 만들어 독서공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요?”

삼성물산주택부문(www.samsungapt.co.kr)이 지난달 12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주부설계 공모전’에 접수된 제안들이다. 지금까지 200여명이 톡톡 튀는 의견을 보내왔다.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주부들. 외국생활을 하는 직장인도 더러 있었다.

‘붕어빵처럼 똑같은 집은 싫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욕구. 욕실 부엌 수납공간 자녀방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어두컴컴한 욕실을 호텔식으로, 부엌 및 세탁공간은 동선(動線)을 최소화하되 아름답게, 수납공간은 100% 붙박이식으로, 자녀방은 더 크게….

삼성물산 상품개발실 장준 부장은 “공모전에 접수된 아이디어를 분석, 소비자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겠다”고 말했다.

심사를 거쳐 대상 및 1등으로 선정된 수상자에게는 삼성아파트 광고모델 기회를 주고, 설계 자문위원으로 위촉한다. 대상 300만원, 1등(2명) 200만원 등 총 상금 1800만원. 공모안은 이달 21일까지 접수한다. 02―3459―8354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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