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한때 520선 근접…외국인 현·선물 대규모 매수

  • 입력 2001년 4월 12일 15시 33분


주가가 옵션만기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틀연속 반등에 성공, 51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11일 서울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68포인트(1.32%) 상승한 514.21, 코스닥지수는 1.14포인트(1.70%) 오른 68.32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날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사흘째 상승한데다 국민과 주택은행의 전격 합병소식에 외국인들이 개장초부터 대거 순매수에 나서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어제에 이어 환율과 금리가 안정감을 보인 점도 지수상승을 거들었다.

4월들어 줄곧 매도공세를 지속하던 외국인은 이틀연속 현·선물(2450억원-3398계약)을 대거 사들이면서 시장 분위기를 안정시켰다. 올들어 외국인이 2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6번째다.

◆거래소=지수는 12시31분께 11.95포인트 치솟아 519.48을 기록, 520선에 바짝 다가섰으나 프로그램 매도물량과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510선을 지키는데 그쳤다. 그러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4억550만주와 1조7277억원으로 전일보다 많아 차츰 시장이 활기를 찾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은 삼성전자가 7.80%, 1만4500원 올라 8일만에 다시 20만원을 회복했다. 전일 NTT도코모 지분매각설로 급등했던 SK텔레콤은 등락을 거듭하다 보합으로 마쳤다. 포항제철은 1분기 실적악화로 6% 이상 내렸다.

합병 작업에 들어간 주택은행은 4.22% 올랐지만, 국민은행은 0.37% 소폭 상승에 그쳤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12억원, 836억원 팔아치웠다. 이날 프로그램 매물은 2111억원 규모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지수 500선 부근에서는 연기금의 증시투입으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시켜줄 뚜렷한 모멘텀은 아직 부재한 상황이라 당분간 보수적인 시장대응을 권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올랐다. 거래량은 3억4418만주(거래대금 1조5224억원)로 어제에 이어 3억주를 넘어섰다. 그러나 시장은 12시42분께 1.60포인트 올라 68.78로 20일이동선(69.04p)돌파를 시도했으나 차익매물로 68선 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하나로통신(5.07%)의 상승폭이 돋보였다. 13일까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LG텔레콤은 160원(3.29%) 내려 4700원으로 떨어졌다.

상승종목은 415개인 반면 148개 종목이 내렸다. 사람과기술 다산씨앤아이등 상한가종목은 39개였다. 최근 투자유의종목에서 해제된 동특은 2650원 뛰어 5일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122억원 순매수로 장을 지탱했다. 개인은 47억원을 순매도, 이익실현에 열중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윤용선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종합지수는 520선 내외에서 방향설정을 위한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외국인 대규모 매수와 12월 결산법인 배당금 본격 유입으로 개인투자가의 유동성 개선에 따라 지수 조정시 주변주로의 단기적으로 매기가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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