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첫 공채 출신 원장 여성개발원 장하진씨

  • 입력 2001년 4월 11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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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삶 자체에 와 닿는 정책을 개발하고 여성부와의 공조를 강화하겠습니다.”

9일 취임한 장하진(張夏眞·50·여) 한국여성개발원장은 “여성개발원을 세계적 수준의 전문연구기관으로 끌어올리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개발원 최초의 공채 출신 원장인 그녀는 장기적으로 현재 60%인 자체 연구인력 비중을 80%까지 늘려 개발원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외국인 여성노동자의 인권, 미성년 여성 성매매 관련 법제화, 정당의 여성공천 할당제 활성화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북한의 여성교육에 관한 연구나 시민운동에서 여성의 역할 활성화 방안, 여성의 정보격차 해소 방안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조금만 눈을 돌리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부분부터 손대기 시작할 계획이다.

장 원장은 “통계청에서 통계를 낼 때 성별 구분을 하면 여성 관련 현황을 파악하기 쉬워진다”면서 “여성 관련 통계가 빈약해 정책 개발이 늦어지는 현실을 적은 노력으로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여성개발원은 여성인권의 보장과 여성이 사회의 주류에 참여하기 위한 정책개발에 있다”면서 “앞으로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장 원장은 한국여성연구소장 등을 역임했고 99년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여성정치세력시민연대’의 창립을 주도한 진보적 여성학자 출신. 노사정 위원회 상무위원을 맡기도 했으며 취임 직전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직을 휴직했다.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 장관의 조카이며 장하성(張夏成) 고려대 교수, 장하원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대학원 교수가 그녀의 동생.

장 원장은 집안 얘기가 나오자 “독립된 인격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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