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싱가포르 “혼자만 잘사는 왕따는 싫다”…FT

  • 입력 2001년 4월 10일 17시 38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싱가포르가 혼자서만 잘 살아가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동남아시아 이웃 나라들과의 상호협력증진에 힘쓰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싱가포르가 이웃 나라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역동적인 시장으로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길 원하고 이를 위해 직접 이웃 나라들에 투자해 외국인 투자를 증진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5억 인구가 지역 경제로 뭉쳐야 한다”며 이웃 나라들이 도전정신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신문은 싱가포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동남아시아 지역 안에 머물러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둬 아시아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갈수록 동북아로 집중되고 있는 현실 때문이라고 지적이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독보적인 발전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적개심마저 불러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어서 협력증진 도모에 어려움이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싱가포르는 인구가 400만명에 불과하지만 ‘어려운 이웃들 사이에서 가장 잘사는 국가’로 불려왔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동남아시아 지역경제를 연구하고 있는 빅토르 사비지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자신들의 강점을 찾으려기보다는 싱가포르를 닮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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