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택시 색깔' 입씨름

  • 입력 2001년 4월 8일 22시 36분


경남도가 전국 처음으로 95년 10월 도입한 ‘노랑 택시(Yellow cab)’의 존속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일고 있다.

경남도의회 김봉권(金奉權)의원은 최근 도정질의를 통해 “대부분의 택시들이 노란색으로 바뀐 것은 경남도의 시책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훈령으로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택시 회사들이 고유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또 “노랑 택시를 고집하는 경남도가 2000㏄급 이상인 택시는 제외시켜 주는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남도 개인택시 조합 관계자도 “행정지시여서 따르고는 있지만 상당수 택시운전사들이 노랑 택시에 불만을 갖고 있다”며 “색상 선택은 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밝혔다.

울산시의 경우 경남도에 포함됐을 당시에는 ‘노랑 택시제’를 시행했으나 97년 7월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에는 자율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노랑 택시제를 도입한 이후 택시에 의한 교통사고가 눈에 띄게 줄었고 불친절과 부당요금 징수, 난폭운행도 크게 감소했다”며 “정착단계에 들어선 만큼 제도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현재 경남도내에 운행중인 1만1925대의 택시 가운데 95.9%인 1만1436대는 노란색이며 나머지 489대는 2000㏄급 이상이거나 색상 전환을 하지 않은 상태다.한편 차체 하부를 녹색으로 칠한 사천시의 SM택시는 98년 경남도로부터 행정지시 위반으로 120만원의 과징금을 물었으나 색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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