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마스터스 이모저모

  • 입력 2001년 4월 6일 18시 49분


○…1라운드 단독 선두에 나선 크리스 디마르코(미국)는 90년 프로에 데뷔, 지난해 펜실베이니아클래식에서 올린 1승이 유일. 퍼팅 난조로 90년대 중반 골프를 그만둘까 고민하던 그는 골프 교과서에도 없는 빗자루를 잡는 듯한 변칙 그립으로 바꾸면서 그나마 성적을 내기 시작, 지난해 184만달러의 상금으로 랭킹 19위에 오르며 이번 대회 출전자격을 따낸 것.

○…마스터스 최다우승자(6회) 잭 니클로스(61)와 3차례 우승한 개리 플레이어(66)는 1라운드에서 나란히 1오버파 73타를 치며 공동 44위에 올라 새까만 후배들을 머쓱하게 했다. 니클로스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기록했고 플레이어는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노익장을 과시. 하지만 마스터스 4회 우승의 아널드 파머(71)는 10오버파로 무너져 92명 가운데 90위.

○…빠르기로 소문난 오거스타의 ‘유리알 그린’이 비에 젖어 스피드가 느려지면서 일부 선수들은 오히려 불평. 그린이 스펀지처럼 변하자 ‘빠르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던 선수들이 생각보다 공이 덜 구르자 당황한 것.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오거스타에서 퍼팅을 세게 한다고 마음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정말 오거스타 그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느렸다”고 말했다. ○…마스터스에서 준우승만 3차례를 한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은 첫날 자신의 대회 통산 8번째 이글을 낚으며 잭 니클로스가 86년 세운 최고령 우승(46세)을 향한 의욕을 나타냈다. 노먼은 13번홀(파5)에서 이글을 올린 데 힘입어 1언더파로 첫 라운드를 마친 것. 노먼은 96년 대회 때 6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으나 닉 팔도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등 마스터스와는 인연이 없었다.

○…톰 왓슨이 아멘코너 12번홀(파3)에서 7타만에 홀아웃 수모.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레이의 개울’에 처박히자 개울로 들어가 샌드웨지로 리커버리를 노렸으나 다시 개울에 들어가는 실수를 저질렀다. 겨우 5온에 성공한 뒤 2퍼팅으로 마감한 그는 쿼드러플 보기를 스코어카드에 적은 뒤 “하마터면 톰 와이스코프의 기록을 깰 뻔했다”고 쓴 웃음.

<김종석기자·오거스타AP연합>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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