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미 경기 하반기부터 회복"

  • 입력 2001년 4월 5일 19시 40분


미국 뉴욕 증시의 나스닥지수가 4일 사흘째 폭락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2.04%(34.20포인트) 밀린 1,638.80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2일부터 4일까지 연 사흘 동안 10.9%(201.46포인트) 떨어지는 폭락 장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막판에 겨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전날보다 0.31%(29.72포인트) 오른 9,515.42에 마감했다.

전날 뉴욕 증시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5일 아시아 증시는 일본 1.46%, 싱가포르 1.62%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나스닥 폭락은 2월의 세계 반도체 판매가 1월보다 6.9% 하락했다는 전미(全美)반도체산업협회(SIA)의 발표가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또한 3월의 비제조업 지수가 2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50.3을 기록했다는 전미구매관리협회(NAPM)의 발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한편 미국 금융정책 담당자들은 뉴욕 증시의 폭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올 하반기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았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사진)은 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미주지역 34개국 재무장관회담에서 “반도체 통신 등 첨단산업의 성장 둔화가 미국 경제를 잠식하고 있지만 여타 부문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면서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아직 성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시카고은행의 마이클 모스코 총재는 이날 한 경제포럼에서 “소비자신뢰 설비투자 에너지시장이 아직은 모두 불안정하지만 하반기부터 소비지출과 기업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FRB 애틀랜타은행의 잭 긴 총재도 “지난 6주간 소비자신뢰와 주택 자동차 판매 등의 회복세가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중반기 이후 경제가 바닥권을 탈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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