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돈되는 아파트' 고르기

  • 입력 2001년 4월 5일 18시 45분


“돈 될만한 아파트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본격적인 아파트 분양시즌을 맞아 부동산 담당기자들이 으레 받는 인사다. 요즘에는 이런 경우 대부분 “서울 강남구 등 이른바 인기지역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한 한강변아파트로서 20∼40평형대를 고르세요”라고 대답한다.

문제는 이런 아파트는 대개 청약경쟁률이 수십 대 1을 넘어서게 마련이어서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 게다가 최근에는 업체들이 이런 아파트라면 분양가에 예상되는 투자이익을 상당 부분 반영하기 때문에 기대 이익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다.

실수요자가 이같은 문제점을 최소화하면서 좋은 아파트를 고르려면 단기적인 투자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청약전략을 세워야 한다. 즉 입주한 뒤 적어도 5년 정도는 살겠다는 각오로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 이때 아파트 주변 지역의 개발 가능성, 주변 환경의 개선 가능성 여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면 현재는 공장밀집지역이지만 해당 시군구청이 일대를 주택지 등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면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려면 사고 싶은 아파트가 있는 시군구청의 도시계획과 등을 찾아가 해당지역의 중장기 발전계획 등을 열람하면 된다.

아파트도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유행을 탄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한다. 국내 경기가 호황을 누리던 90년대 초반 전원주택붐이 일면서 서울 외곽에 위치한 남양주 양평 광주 등지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모두 ‘전원형’이라는 수사와 함께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하지만 입주한 지 10년도 안된 요즘 이 아파들은 값이 오르기는커녕 대부분 분양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5년쯤 뒤 우리 사회가 어떤 식으로 변화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국 사회는 고령화되고 독신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자녀수는 줄고 각종 첨단정보통신 장비의 발달로 재택근무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출퇴근이나 교육여건 등을 고려해 서울 도심 역세권이나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만 고집할 게 아니라 산이 있는 서울 외곽지역에서 분양되는 친환경적인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또 실내 공간을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설계가 된 30∼40평형대로 정보통신 1등급 수준의 설비를 갖춰야 좋은 아파트로 대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부지런히 ‘손품’을 팔아 부동산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보고 일간지 부동산 면을 1년 정도 정독하면서 관련 정보를 모으는 것도 실수요자가 투자가치가 높은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요령이다.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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